[Week-end] 2008년 3월 넷째주


부활절이예요. 천주교 신자들에겐 성탄절 만큼이나 의미 있는 축일이죠.
짤방은 위르너(T. Werner)의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20세기 후반, 바티칸 현대 종교 박물관
...어렵다.

1. 연주회가 끝나도 life go on.
다행스럽게도 부활절 휴일이 있어서, 목요일부터 오늘까지는 집에서 요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외출하시는 바람에 엠티 갔다 돌아 온 목요일부터 토요일가진 정말 집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가고 집에 처박혀 있었는데...그렇다고 마냥 놀았던게 아니라는게 문제-_- 이 미친 공대의 과제는 해도 해도 끝이 안 나.
음, 마치, '여태껏 연주회 준비 하면서 집에 제대로 붙어 있던 적이 없었으니, 이번 휴일엔 어디 싸돌아 댕기지 말고 집에서 요양하면서 과제나 하고 있으렴', 뭐, 이런 하늘의 뜻이 아니었나 싶네요-_-...그렇다고 전야 미사까지 못 가게 하실 것 까지야...OTL
...
어쩌다 시작부터 부활절 휴가 얘기부터 하고 있었는데, 다시 차근차근.

2. 사실 연주회 끝나고도 정신 없었습니다. 월요일엔 응수 과제가 있었고, 컴실이 이번주에 휴강이었던 관계로 다음주 까지 미뤄져서 다행이었고, 자료구조가 수요일 까지...망할, 자료구조, 수업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있어야 뭘 하든 말든 할거 아냐-┏ 뭐 어떻게 그렇저럭 대충대충 해서 내긴 냈는데-_-
그리고 다음 주 까지 제출 해야 할 과제가, 컴실, 이산구조, 자료구조, 금요일엔 선대 '또' 퀴즈, 아니, 뭐 배운게 있어야 퀴즈를 보지, 이번주에 다 휴강 되는 바람에 수업 한 번 하고 또 퀴즈 보게 생겼군-_-, 그리고 이산구조는 첫 번째 과제를 제출 하기도 전에 이미 다 음 과제가 나와 았는 상태-_-;;
뭐, 이렇게 과제에 쩔어서 살다 보면 중간고사 보고, 뭐 그러겠죠, 뭐...젠장

3. 수요일
음, 드디어,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후배한테 밥을 샀습니다. 오예.
...근데, 나 이제 와서 솔직히 말 하는데, 도현아, 나 너 처음에 이름만 알았을 때 까진 남잔줄 알았다-_-;;;
어딨냐고 전화 해서 목소리 듣기 직전 까지 남잔 줄 알았어(...)
뭐 아무튼; 이제 저한테도 절 아는 후배가 생겼네요. 아니, 후배'들'이 생겼네요.
이거 기분 좀 묘합니다. 왜냐면, 나의 흐리멍텅했던 과거에는, '선배'라고 하면 좀 어렵고 가까워지기 힘든, 그런 이미지였는데(이건 지들끼리 놀기 좋아하는 꽈 선배란 사람들 덕에 생긴 소심함의 산물이지), 막상 내가 선배 된 입장에서 후배들을 보니까 open minded 해가지고 말이지; 음,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또 지금의 내가 생각 하는 선배들은...그 때 보단 많이 경계심(?)이 풀어진 상태라는거. 이런식으로 사람이 조금씩 변해가나 봅니다.
뭐, 아무튼, 밥 먹고, 교육 시간 잡고, 동방 구경 시켜주고, 오랜만에 쳐서 손도 제대로 안 돌아가는 상태에서, 조율도 안 맞는 기타고, 손톱도 안 다듬어진 상태로, 연주도 보여줬고(아오 쪽팔려!!!!), 뭐 그랬네요.
이제 내일부터 교육이네. 아옭옭올ㄷㄱㅇ로롱론ㄷㄹ노러ㅏㅐㄴㅁㄹ
그리고 교육생도 한명 더 배정 됐고. 근데 왜 또 여자야-┏
뭐, 나의 선배도 그랬을 테고, 나의 선배의 선배도 그랬을 테고,
좀 자신 없긴 하지만 그래도 책임감 있게 가르치고, 동아리 생활 잘 하도록, 잘 놀아줘야 겠습니다(...)

음, 근데, 좀 걱정인게, 검색엔진에다 '현우회'라고 치면 제 블로그가 직빵으로 나오거든요-_-?
이게 작년까진 현우회 사람들이 본다고 해도 선배 아님 동기들이었는데, 올해부턴 후배들도 포함이 된다는겁니다.
음음, 내 블로그는 현우회 홍보용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얘기도 올라 올 수 있고, 개인적인 불만 사항들이나, 좀 심각한 얘기가 나올 수도있고 한데, 이런 얘기들을 후배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좀...음? 어차피 관심 있게 보는 사람은 없을라나-_-;
아무튼, 뭐, 후배여러분, 현우회, 나름 지낼만한 곳이니까(없던 근성이 생김), 열심히 잘 해봐요...

4. 아, 동아리 신입생 얘기 하다 또 생각 난건데, 이번엔 유난히 07학번들이 많이 들어왔더라구요.
우리 동아리는 학번에 따라 기수가 정해지는 데라, 07이 들어왔으면 저와 같은 29기, 게다가 임원단입니다.
임원단 뉴페이스라...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하고...'임원단'이라는 책임을, 아무것도 모르는 동아리 신입이, 그저 학번이 같다는 이유로 다 같이 지고 가야 하니...그렇다고 책임에서 빠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 30기나 다름이 없죠. 이렇게 자꾸 파고 들어가면서 생각만 하면 답이 없습니다. 차차 지내다 보면, 제가 걱정 할 일은 없겠죠, 뭐.

5. 그리고 수요일은, 뒷풀이 엠티.
근데 이번에도 왠지 사람들이 많이 못 온 분위기. 음, 아무리 부활절 휴일이 낑겨 있다지만, 알바나 학원처럼 기존 스케줄이 있던 분들한텐 힘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번 엠티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주루마블-┏,,,
난 주루마블 하면서 술 그렇게 많이 마시게 될 줄은 몰랐어. 안주도 고갈 된 상태로. 다들 시작부터 떡실신.
오랜만에 하는 게임. 훗, 나의 생존본능으로 다져진 게임 실력은 아직 죽지 않았어-_-...
뭐, 문제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이 함께 오지 않아, 우려했던 유혈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구요, 대신 술 기운을 빌어서 선배님들과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조언도 받고, 근데 기억이 많이 나지는 않는데; 뭐 아무튼, 결론은, 조만간 우리끼리 함 모이자. 쏘주 말고 맥주로. 쏘주 먹으면 애들 맛 간다. 음, 이건 내 멋대로 내린 결론인가.
난 엠티 다음날에도, 그렇게 속이 안 좋거나 하지 않은 편인데, 이번엔 쏘주가 좀 많이 들어갔더니 속이 별로 안 좋드라-_- 근데 '또' 나 자는 사이에 라면 다 먹고, 젠장. 다들 아침은 제끼고, 점심 때 쯤 학교 근처 도착해서 을밀대 가서 냉면으로 해장. 국물 맛이 묘했는데.
해산 후 몇몇 동기, 선배님들과 신촌에 있는 커피숍에서 노가리 좀 깠습니다. 그냥 들어가긴 날이 너무 좋아서 말이지. 흠, 난 범우횽하고 얘길 많이 못 해봐서 몰랐는데, 문화적인 소양이 있으신 분이데. 역시 사람은 사람 마다 특별해 보이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 자주 얘기 하면 재밌을 거 같은데. 아무튼 수다 좀 떨다가, 이나정이가 엠투유 바뀐 위치를 몰라서, 걔 데리고 레코드 점 갔다가, 난 간만에 빈 손으로 나왔고(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었다-_- 충동구매 할 아이템 조차 보이질 않아),
그리고 집에 와서 토요일까지 쭈욱 요양
...
뒷풀이 엠티. 그래, 좀 다 풀어졌는가. 이번 연주회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는데, 나머지는 시간이 알아서 풀어주겠지.

6. 슬슬 다시 씨디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데미안 라이스 앨범도, 퀸 팬의 등장으로 예전 부터 궁금했던 퀸 심포니가 생각나서 그거 지르고, 이치무진 1집이 오프라인에선 찾아도 자꾸 안 나오는 바람에 결국 인터넷으로, 데미안 라이스도 김대한테 반납 하는 김에 같이, 엄마는 왜 나한테 씨디를 사달라 하는가, 어머님의 주문하신 에디트 피아프 베스트, 그리고 오늘 산 넬 6집.
아 빨랑 동방서 씨디 수납장 들고 와야지, 씨디 둘 데가 없어, 책꽂이에.
그나저나 호구조사는 언제 또?

7. 그리고 또 슬슬, 커피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_-;
아직 카페인 부작용이 좀 있긴 하지만, 시럽 없는 아메리카노가 제 취향에 맞네요
집에서 엄마가 내려주는 헤즐럿은, 뭐랄까, 향차 같은 느낌? 그니까, 향은 느껴지는데 마셔 보면 거의 맛이 느겨지지 않는, 그런 느낌. 요양 하면서 몇 잔 홀짝거려 봤는데 맛있습니다(...)
근데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지 길거리 까페 같은데 들어가서 사들고 나오는건 못 하겠든데...단골이라도 만들어 놓던가 해야지, 그런게 익숙치가 않아서 어색하기만 합니다-_-

8. 흠, 처음에 했던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
부활절이예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이 사흗날 새벽에 무덤에서 살아나신걸 기념하는 날이죠.
가톨릭이나 크리스찬에겐 성탄절 만큼이나 중요한 행사인데, 세속적인 가치가 개입 된 성탄절이 너무나 부각되어 버린 나머지,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음, 그렇다고 해서 신앙을 가진 사람들 마저도 그렇게 세속적 가치에만 눈이 멀어 있어서는 안되겠지요...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_- 부활절 전 3일간은 성당에서 꽤 의미 있는 행사들을 하는 기간이었는데, 전야 미사도 못 가고 집안에서 과제만 하고 있었으니...아쉽기도 하고...
부활, 희망, 현세에서의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 저도 제 십자가를 버리고 달아나지 않겠어요.
...
근데 왜 학교 성당서 부활절 아침 미사때 계란 안 준거지. 아, 계란.

9. 하라는 과제는 안하고, 솔직히 연휴동안 과제만 한건 아니고, 히어로즈도 좀 하고-_-
기타 치면서 삽질도 좀 하고...아 앞판 휘어졌어어어어어어어어어-_-
방송 하다가 뻘짓도 좀 하고, 음, 염 밖에 못 들었지, 그건-_-
하고싶다고 생각 했던 팟캐스트는 언제까지나 미루어지고
...
다음 주에 뵙죠. 슬슬 재밌는 일들이 생길 것도 같고...

by 베르나르도 | 2008/03/23 23:59 | Week-end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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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세라피네 at 2008/03/24 02: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루마블 했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주루마블 짱 재미있는ㄷ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아따쪼까 at 2008/03/24 13:37
문자로만 전해지는 것인데도 어째 나까지 과제의 두려움에 몸서리가 쳐지는 것이지..

1학년과 2학년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데, 정말이지 3년 후가 걱정된다. [..]
Commented by 미페카님을위하여 at 2008/03/24 19:58
다섯달후가걱정된다
Commented by 달개비 at 2008/03/24 23:30
이도현입니다. 지금 열심히 원래 제 이름만 보고는 다 남자인줄 알더라구요?? 괜찮아요ㅋㅋㅋ(....)
오늘 교육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배울게요!
Commented by 베르나르도 at 2008/03/25 00:18
세라피네//
니가 주루마불 하다 소주 한병 쯤 마셔봐야 그런 소리가 안 나오지

아따쪼까, 미페카님을위하여//
뭐, 막상 닥치면 어찌어찌 다 하게 된다, 뭐
...결과는 알 수 없음. 아 졸려 죽겠네

달개비//
많이 마신 거 같더니 무사히 들어갔군. 동방 자주 와서 다른 선배들한테도 많이 배우고 그러렴.
Commented by 27thJK at 2008/03/29 00:15
우하하 9개글중 5개가 동아리글이네 -_-;

너도이미 돌이킬수없는 늪에 빠졌구나....ㅠ희생양..ㅠ


(네 기타는 1년도 안된거니까, 여름 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할꺼야.
습도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거든. 너무 걱정마시구려.
개인적으로 여름엔 집에두는걸 추천하마 -_-)
Commented by 건도군 at 2008/03/29 18:21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오랜만에 와서 역주행중 ㅇㅅㅇa

'나 너 처음에 이름만 알았을 때 까진 남잔줄 알았다'
내겐 무척 익숙한 대사다 ㅋㅋㅋ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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