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2008년 2월 셋째주


정말 정신없었던 한주
그다지 보람있지는 않았던
아, 예비자 교리 할 때 받았던 묵주 잃어버렸다...어디갔지...pax et bonum...

1. 방학 막바지에 이르러서, 학기중 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찌들어가고 있고
결국엔 다름 의욕마저 점점 상실되어가는 듯한 기분인데
뭐랄까...몰라요, 그냥 유치한 투정이라고 봐도 상관은 없을 듯

2. 유난히 외박이 잦았죠. 아님 아침 일찍 나가서 날짜 넘기고 들어오거나.
저번에도 말 했듯이 술 먹다 막차 놓친 적도 있고, 엠씨도 갔었고,
리허설 전 날인 금요일엔 밤새 연습하려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막차 시간 전에 끝내고 나왔고.
아 쉬고 싶다. 오늘은 신환회도 안 가고 쉬었지만.

3. 이번 주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월, 화 - 술 좀 먹고 밤새고 집에 들어오다 출근하시는 아버님과 만나고, 학교 가서 기타 치고, 이건 이미 써 놨잖아
수, 목 - 수강신청 하고 엠씨
금 - 합주 연습. 스폰 받으러 밥집들 좀 돌면서 구걸하고 중주 연습, 맥주
토 - 리허설
일 - 농땡이

4. 사실은 어제 리허설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음...솔직히 난 중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잘 못들어서, 박자 틀려지는것만 가끔 느껴지고,
우리가 어떻게 쳤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난 어느정도 긴장 한 상태라 잘 쳤다는 기분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필이면 첫 팀이라, 이거저것 꽤 욕을 먹었죠.
근데, 아, 씨 왜 말이 제대로 안 나와,
납득이 가도록 해주시는 말씀은 별로 없더군요. 사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그저 욕을 하고싶어서 저렇게 말 하는거란 생각도 들었고,
아무튼 연주에 대해서 구체적인 말씀은 별로 없었고, 아주 없진 않았지만.
다른 팀들 보시고 하는 말씀들을 듣고 있자니 왜 굳이 저런 식으로 얘길 해야 되나 싶은 경우도 많았구요,
아무튼, 납득이 안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성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부분도 많았는데, 안 그런 부분이 더 많았죠.
내가 '이 집단에서 얼마나 오래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면 말 다했지.
우리 동아리 선배님들이 이런 모습 보여주신건 한두번 본 게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뭐, 둘 중에 선택해야죠.
때려치든가,
기타를 잘 치든가.

5. 뭘까요, 이건. 권위의식? 그런거랑은 좀 다른데.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거다'식의 이유는 나한테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여야 말이지.
아무튼 또 생각하다보니까 열받네요.
'흘려버려라', '익숙해진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내가 아직 어리고 유치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좋은 마음으로 돌아가지 못 하고 있네요.
아 갑자기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어.

6. 모르겠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 나가서 기타를 잡고 연습을 해야 할 텐데,
이렇게 의욕 상실, 분노, 불신, 공황 상태에서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을지.
마주치기 껄끄러운 사람이 된 사람들도 만날테고,
분명히 또 나 혼자만 이런 고민 하고 있겠죠.

7. 얼마 전에 입대 하신 동아리 형님들로부터 편지가 왔더군요, 동아리방으로.
그중에 한 분은 요새 교리 공부 열심히 하신다던데.
읽을게 성경밖에 없어서 열심히 읽고 계시답니다.
앞으로 힘든 상황이 자꾸 생기더라도 믿음을 안고 사시길. 내가 세례 받았던 전후에 그랬듯이.
God bless you.

8. 근데 지금 내 상황은 아무리 생각 해도 천재(天災)라기보단 인재(人災)라
...이렇게 생각하는 자체도 오만한 일일까.
제발 인간에 대한 믿음이 다시 자라나길.

9. 아무튼 이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한 주라,
오늘 있었던 컴과 신환회도, 원래는 가려고 했는데 안 가고, 이제 컴과 후배들하고 그런 자리에서 만날 일은 없게됐네요. 난 학회에도 안 들었으니 그런 자리에 껴준데도 안 나갈거고.
그냥 동아리 후배들이나 잘 돌봐야겠습니다.

10. 현실 도피용으로, 제가 드디어 미드에 손을 댔습니다-_-
원래 컴터로 뭐 다운받아서 보는것도 잘 안 하고, 시리즈 여러개 챙겨보는 것도 귀찮아서 애니도 잘 안보고, 보게 되면 인코딩 해서 PSP로 봐야 그나마 집중 해서 보는 편인데,
이거 재밌네요-_- 3일동안 12개 본거면 제가 보는 것 치고는 빠른겁니다.
얘기가 상당히 치밀하게 짜여져 있어서 꽤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여행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 그런 상황들에서 벌어질 수 있는 패러독스는 꽤나 심각하지만, 적어도 극중에서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좀 얼렁뚱땅 가볍게 넘어간 기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냥 넘어가 주죠 뭐-_-
아직까지는 저한테 뭔가 심각하고 철학적인 논제를 던져주지 않고 있는데, 그래서 아직까진 아무 생각 없이 보기 편합니다. 뭐, 지나가듯이 나왔던 대사 한 마디가 나한테는 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긴 했지만.
방학 끝나기 전에 시즌 1 다 보는게 목표인데, 이 상태라면 가능하겠군요, 돈 안 내면 화면에 몹쓸 짓을 저질러 놓는 주제에 만 20세 안됐다고 결제도 못 하게 막아놓은 곰인코더의 도움이 없이도.

11.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분명히 100% 같아지진 못할겁니다. 마음이 달라졌는데.
흠, 예전 상황을 100%라고 치면, 지금은 간신히 75%정도군요. 내가 느끼기엔
솔직히 이거 참 못 할 짓인데, 몇번짼지, 벌써, 이런 고민 하는 나도 참 뭐 같고.

12. 요즘들어서 다시 넬 노래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Good Night

by 베르나르도 | 2008/02/18 00:38 | Week-end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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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따쪼까 at 2008/02/18 01:23
너무 매달리려들지 말게. 한도를 넘어버리면 계기가 생기자마자 축 처지고마는 것이 사람의 일이니…
여유가 중요. 그러면서 다시 돌아갈 계기를 찾아야지.

너도 잘 알다시피 음악연주란 게 듣는 입장에서는 '말끔하고 단 하나의 실수도 없음'을 당연시 하는지라 선배들께서 그리 강하게 나가는 것이겠고… 후에는 네가 그자리에서 꾸짖어야지 않겠나. ㄲㄲ 그런의미에서 동아리 전통이 아니려나.
Commented at 2008/02/18 01: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세라피네 at 2008/02/18 02:52
나도 뭔가 바쁘게 살고싶다
Commented at 2008/02/19 00: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베르나르도 at 2008/02/19 03:28
아따쪼까//
다시 한 번 말 하지만 그런 목적이라면 그 정도의 인격 모독은 굳이 필요하지 않았을텐데.

비공개//
No Comment. 더 말 할 필요도 없군.

세라피네//
좋아보이냐, 이게.

비공개//
너도 찌질한 내 성격이랑 닮은 구석이 있는 모양이구나-_-
근데 그 부분이 '사실'은 아니더군. 다행일까.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생각 해. thx
Commented by 재근 at 2008/02/19 11:53
많이 좋아진 거야. 총회때 오면 정말 심해.

확실한건 앞으로 살면서도 싫은소린 수없이 들을꺼란거.


답은 한귀로 흘리고. 마음에 두어서 고생하지 않기
Commented by 상진 at 2008/02/20 01:28
흐음... 하나도 틀리지않고 말끔한상태를 당연하게 생각하나...? 일반관객이; 나는 안그렇던데. 하긴 틀리는것도 격이라는게 있으니. 미스터치를 해도 명연주가있고 미스터치없어도 졸연이있더이다(기타도그럴거같은데)
Commented by 세라피네 at 2008/02/20 10:49
베르나르도// 하는거 없이 타임킬링하는것 보다는 낫잔아
Commented by 베르나르도 at 2008/02/21 00:53
재근//
점점 많은 분들이 여길 들러주시는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거의 회복단계예요

상진//
우리의 연주가 바로 자네가 말 한 그 '졸연'이었던 모양이다. 근데 비평의 초점이 거기에 있었던게 아닌거 같애서 말이지.

세라피네//
할 일 없으면 맞춤법이나 좀 제대로...
Commented by 세라피네 at 2008/02/22 12:11
베르나르도// 오타일 뿐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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