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18일
[Week-end] 2008년 2월 셋째주

정말 정신없었던 한주
그다지 보람있지는 않았던
아, 예비자 교리 할 때 받았던 묵주 잃어버렸다...어디갔지...pax et bonum...
1. 방학 막바지에 이르러서, 학기중 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찌들어가고 있고
결국엔 다름 의욕마저 점점 상실되어가는 듯한 기분인데
뭐랄까...몰라요, 그냥 유치한 투정이라고 봐도 상관은 없을 듯
2. 유난히 외박이 잦았죠. 아님 아침 일찍 나가서 날짜 넘기고 들어오거나.
저번에도 말 했듯이 술 먹다 막차 놓친 적도 있고, 엠씨도 갔었고,
리허설 전 날인 금요일엔 밤새 연습하려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막차 시간 전에 끝내고 나왔고.
아 쉬고 싶다. 오늘은 신환회도 안 가고 쉬었지만.
3. 이번 주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월, 화 - 술 좀 먹고 밤새고 집에 들어오다 출근하시는 아버님과 만나고, 학교 가서 기타 치고, 이건 이미 써 놨잖아
수, 목 - 수강신청 하고 엠씨
금 - 합주 연습. 스폰 받으러 밥집들 좀 돌면서 구걸하고 중주 연습, 맥주
토 - 리허설
일 - 농땡이
4. 사실은 어제 리허설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도.
음...솔직히 난 중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잘 못들어서, 박자 틀려지는것만 가끔 느껴지고,
우리가 어떻게 쳤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난 어느정도 긴장 한 상태라 잘 쳤다는 기분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필이면 첫 팀이라, 이거저것 꽤 욕을 먹었죠.
근데, 아, 씨 왜 말이 제대로 안 나와,
납득이 가도록 해주시는 말씀은 별로 없더군요. 사실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그저 욕을 하고싶어서 저렇게 말 하는거란 생각도 들었고,
아무튼 연주에 대해서 구체적인 말씀은 별로 없었고, 아주 없진 않았지만.
다른 팀들 보시고 하는 말씀들을 듣고 있자니 왜 굳이 저런 식으로 얘길 해야 되나 싶은 경우도 많았구요,
아무튼, 납득이 안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성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부분도 많았는데, 안 그런 부분이 더 많았죠.
내가 '이 집단에서 얼마나 오래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면 말 다했지.
우리 동아리 선배님들이 이런 모습 보여주신건 한두번 본 게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더군요.
뭐, 둘 중에 선택해야죠.
때려치든가,
기타를 잘 치든가.
5. 뭘까요, 이건. 권위의식? 그런거랑은 좀 다른데.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거다'식의 이유는 나한테 별로 설득력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여야 말이지.
아무튼 또 생각하다보니까 열받네요.
'흘려버려라', '익숙해진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내가 아직 어리고 유치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도 좋은 마음으로 돌아가지 못 하고 있네요.
아 갑자기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어.
6. 모르겠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 나가서 기타를 잡고 연습을 해야 할 텐데,
이렇게 의욕 상실, 분노, 불신, 공황 상태에서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을지.
마주치기 껄끄러운 사람이 된 사람들도 만날테고,
분명히 또 나 혼자만 이런 고민 하고 있겠죠.
7. 얼마 전에 입대 하신 동아리 형님들로부터 편지가 왔더군요, 동아리방으로.
그중에 한 분은 요새 교리 공부 열심히 하신다던데.
읽을게 성경밖에 없어서 열심히 읽고 계시답니다.
앞으로 힘든 상황이 자꾸 생기더라도 믿음을 안고 사시길. 내가 세례 받았던 전후에 그랬듯이.
God bless you.
8. 근데 지금 내 상황은 아무리 생각 해도 천재(天災)라기보단 인재(人災)라
...이렇게 생각하는 자체도 오만한 일일까.
제발 인간에 대한 믿음이 다시 자라나길.
9. 아무튼 이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한 주라,
오늘 있었던 컴과 신환회도, 원래는 가려고 했는데 안 가고, 이제 컴과 후배들하고 그런 자리에서 만날 일은 없게됐네요. 난 학회에도 안 들었으니 그런 자리에 껴준데도 안 나갈거고.
그냥 동아리 후배들이나 잘 돌봐야겠습니다.
10. 현실 도피용으로, 제가 드디어 미드에 손을 댔습니다-_-
원래 컴터로 뭐 다운받아서 보는것도 잘 안 하고, 시리즈 여러개 챙겨보는 것도 귀찮아서 애니도 잘 안보고, 보게 되면 인코딩 해서 PSP로 봐야 그나마 집중 해서 보는 편인데,
이거 재밌네요-_- 3일동안 12개 본거면 제가 보는 것 치고는 빠른겁니다.
얘기가 상당히 치밀하게 짜여져 있어서 꽤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시간여행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 그런 상황들에서 벌어질 수 있는 패러독스는 꽤나 심각하지만, 적어도 극중에서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좀 얼렁뚱땅 가볍게 넘어간 기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냥 넘어가 주죠 뭐-_-
아직까지는 저한테 뭔가 심각하고 철학적인 논제를 던져주지 않고 있는데, 그래서 아직까진 아무 생각 없이 보기 편합니다. 뭐, 지나가듯이 나왔던 대사 한 마디가 나한테는 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긴 했지만.
방학 끝나기 전에 시즌 1 다 보는게 목표인데, 이 상태라면 가능하겠군요, 돈 안 내면 화면에 몹쓸 짓을 저질러 놓는 주제에 만 20세 안됐다고 결제도 못 하게 막아놓은 곰인코더의 도움이 없이도.
11.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요.
분명히 100% 같아지진 못할겁니다. 마음이 달라졌는데.
흠, 예전 상황을 100%라고 치면, 지금은 간신히 75%정도군요. 내가 느끼기엔
솔직히 이거 참 못 할 짓인데, 몇번짼지, 벌써, 이런 고민 하는 나도 참 뭐 같고.
12. 요즘들어서 다시 넬 노래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Good Night
# by | 2008/02/18 00:38 | Week-end | 트랙백 | 덧글(1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여유가 중요. 그러면서 다시 돌아갈 계기를 찾아야지.
너도 잘 알다시피 음악연주란 게 듣는 입장에서는 '말끔하고 단 하나의 실수도 없음'을 당연시 하는지라 선배들께서 그리 강하게 나가는 것이겠고… 후에는 네가 그자리에서 꾸짖어야지 않겠나. ㄲㄲ 그런의미에서 동아리 전통이 아니려나.
다시 한 번 말 하지만 그런 목적이라면 그 정도의 인격 모독은 굳이 필요하지 않았을텐데.
비공개//
No Comment. 더 말 할 필요도 없군.
세라피네//
좋아보이냐, 이게.
비공개//
너도 찌질한 내 성격이랑 닮은 구석이 있는 모양이구나-_-
근데 그 부분이 '사실'은 아니더군. 다행일까.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생각 해. thx
확실한건 앞으로 살면서도 싫은소린 수없이 들을꺼란거.
답은 한귀로 흘리고. 마음에 두어서 고생하지 않기
점점 많은 분들이 여길 들러주시는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거의 회복단계예요
상진//
우리의 연주가 바로 자네가 말 한 그 '졸연'이었던 모양이다. 근데 비평의 초점이 거기에 있었던게 아닌거 같애서 말이지.
세라피네//
할 일 없으면 맞춤법이나 좀 제대로...